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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러닝

'러너스 하이' 를 아시나요? : 내가 생각하는 '러너스 하이'

 

러너스 하이’란? 달리기를 통해 느끼는 행복감

 저는 취미로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뛰면서 자주 드는 생각인데, 진짜 '‘러너스 하이’'가 도대체 뭘까? 내가 생각하는 '‘러너스 하이’'와 '러너스 하이'의 과학적인 설명에 대해 써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러너스 하이’는 힘들게 뛰는 와중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주 가끔 찾아오는 행복감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한번 떠올려봤는데요.

 

새벽 러닝

러닝 중 느낀 작은 격려의 힘

마라톤을 뛰다 보면 반대편에서 뛰어오는 러너들이 "파이팅!" 하고 외쳐주거나 목례로 인사해 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게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반강제적으로 부득이한 상황 같지만, 같은 고통을 느끼는 동병상련의 처지인 사람이 격려해 줘서 그런 걸까요?

힘들게 뛰는 도중에 서로를 응원하며 화이팅을 외쳐주거나 간단히 인사만 해도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제가 계속 러닝에 중독되고, 또 뛰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너스 하이’란 무엇인가?

사실 제가 느낀 게 진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인지는 모르겠지만, 뛰다 보면 기분 좋은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정말 힘들다가도 갑자기 눈앞에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질 때나 상쾌한 공기를 깊게 마시고 내뱉는 그 순간 말이죠.
그럴 때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본 ‘러너스 하이’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정의된 러너스 하이는 무엇일까요?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A.J. 맨델의 논문에 따르면, 러너스 하이는 장시간 유산소 운동을 통해 고통의 임계점을 넘었을 때 느껴지는 행복감이나 도취감을 뜻합니다.
몸은 분명히 힘든데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인데요, 과학자들은 이를 두 가지 주요 이유로 설명합니다.

1.    엔돌핀(Endorphin)
운동 중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엔도르핀이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 러너스 하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
대신 엔도칸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물질은 대마초 성분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요, 뇌에서 "행복하다"는 신호를 보내줍니다. 특히 아난다미드(Anandamide)라는 물질이 ‘러너스 하이’를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내가 느낀 ‘러너스 하이’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러너스 하이’는 단순히 과학적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엔도르핀이나 엔도칸나비노이드 같은 물질들이 작용하겠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힘들게 뛰다가 심박수가 좀 안정화되면 갑자기 주변 풍경이 보입니다. 그럴 때 감탄사가 나오면서 기분이 급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리면서 깊은 호흡을 반복하다 보면 몸 안에 신선한 공기로 교체되면서 상쾌한 느낌이 극대화됩니다. 이런 게 저만의 ‘러너스 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이 먹고 직장 생활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직접적이고 원초적인(?) 격려받을 일이 잘 많지 않은데~ (제가 그렇다고.. 이 나이 먹고 말썽쟁이는 아닙니다.ㅋㅋ)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러너들이 "파이팅!" 해줄 때, 조건 없는 격려를 오랜만에 받아보니 훨씬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러너스 하이’를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일단 나가서 뛰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공원이나 강변처럼 경치가 좋은 에서 달리는 걸 추천합니다. 자연 속에서 뛰면 훨씬 더 상쾌하고 기분 좋아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이런 장소에서 새벽에 사람 없을 때 뛰는 것도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러닝에 중독되면 건강은 뒤따라 올 것이고 정신 건강도 아주 아주 많이 좋아질 겁니다.

 

마지막은 이번 달 한 시간 러닝 후 서서히 밝아졌던 동쪽 하늘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러닝 후 새벽 일출